한국 출발부터 밴쿠버 도착까지
지금 여기 캐나다 밴쿠버는 새벽 2시가 다 되어 갑니다. 더 늦게 자면 시차 적응에 실패할 것 같아 한국 출발부터 캐나다 도착까지 여정을 간략하게 요약해볼게요.
예상했던 것 처럼 공항에서 엄마 아빠와 저는 울지 않았어요. 물론 같이 가는 친구의 언니가 워낙 많이 울어서 저희 가족도 덩달아 눈물이 맺히긴 했지만요. 저희 가족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괜한 걱정보단 계획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제가 어디 뭐 고생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떠나는 거니까요!
집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서울 사는 친구가 집 앞까지 찾아와 비행기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들고 와줬어요. 감동.. 비도 많이 오는데 넘 고생했을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림..
대한항공이 합병과 리브랜딩 그리고 기내식 업그레이드까지 한 것일까요? 연초에 탔던 밴쿠버행 기내식보다 훨씬 다양하고 맛있었습니다. 기내식으로 묵밥이 나오다니..! 신기했어요. 물론 맛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반 기내식을 먹지 않았어요. 기내에서 더부룩하거나 몸이 붓는 게 싫어서 저자극식 저지방식 저염식 등을 주문해 먹곤 합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특별 기내식 모두 무료로 변경 가능하답니다.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님 왈, 시차 적응을 위해 기내식은 웬만하면 안먹는 게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 먹는 건 아깝기도 하고 배고프니 이런 특별 기내식을 추천해요!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후, 이민국 심사는 무난히 잘 받았습니다. 비자 심사에 필요하다고 들은 잔액 증명서, 보험 가입 증명서 등등 이것저것 잔뜩 준비해갔는데 안 보더라구요. 생각보다 그렇게 붐비지도 엄격하지도 않아서 빠르게 워킹 비자를 받았어요!
아버지의 친한 친구 가족분들이 밴쿠버에 사시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공항에서 저희를 픽업해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그 많은 짐도 다 실어주시고 심지어 중간에 한인 마트에 들러 필요한 식료품들을 같이 장보고 결제까지 해주셨어요. 아직 차가 없는 저희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을 주신 덕분애 첫 날 온보딩을 잘 할 수 있었답니다. 여담이지만 아빠 친구분 차량인 테슬라의 자율주행에 엄청난 감탄을 하기도 했어요! 밑에 사진을 보시면 핸들에서 손을 떼셨어요.
집에 도착해 너무너무 피곤하고 허리가 아파서 잠깐 누웠는데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어요. 시차 적응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내일 하려던 청소와 짐정리를 어느정도 끝내서 마음이 후련합니다. 밥은 햇반과 김으로 대충 먹었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밴쿠버에서의 첫 날 끝! 무난히 도착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