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은행 계좌를 만들며 든 생각들
지난주 은행 계좌를 개설하러 밴쿠버 다운타운의 은행에 들렀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무 때나 은행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직원 분을 만나 업무를 처리하면 되잖아요?
신기하게도 캐나다 은행은 미리 홈페이지 상에서 Appointment를 잡고 해당 일정에 방문해야 합니다. 은행에 방문하면 프라이빗한 미팅룸이 있는데 시간에 맞춰 해당 teller가 있는 미팅룸을 들어가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복권에 당첨되거나 고액보유자만 프라이빗 미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신기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리고 텔러가 사용하는 언어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은행 업무인만큼 더 정확하게 설명 듣고 싶어서 한국인 분을 선택했는데, 그러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각 상품별 카드별 장단점과 혜택을 상세하게 잘 설명해 주시고 궁금한 점들을 편하게 여쭤봤어요. 만약 이 모든 걸 영어로 했더라면 많이 되물었어야 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텔러 분이 미팅룸 밖으로 나와 추가로 설명해 주실 것이 있다며 밖에서 상담을 받는데, 멀리서 직원 여러 명이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어요. 인상적인 면은 직원 네 명 모두 인종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백인, 흑인, 아시안, 인디안 이렇게요.
제가 갔던 다운타운 은행 말고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같은 주 다른 도시에는 직원 세 명 빼고 모두 한국인 직원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그리고 오는 길에 다른 은행 건물 앞에 BC주 flag, 캐나다 국기, 그리고 무지개 flag도 보았어요.
캐나다는 다양성의 나라 라고 하잖아요. 나름 다양성을 기대하고 왔는데 뭔가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