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도착 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가장 많이 듣는 것 중 하나가 날씨는 어떠냐는 질문입니다.
우선 밴쿠버의 겨울은 비가 많이 옵니다. 거의 10월부터 2월까지는 해 보는 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요. 이번 년도 초에 (1-2월) 여행 겸 사전답사를 갔을 때 밴쿠버 지인들이 '아니 왜 가장 날씨 안 좋을 때 오냐'라고 했지만 휴가를 그때밖에 낼 수 없었기에 다녀왔어요. 오히려 최악의 날씨일 때 갔어도 최고의 선택이었기에 이민이라는 결정을 한 거기도 하고요. 저에겐 최악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한국의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 있어 좋았어요.
흐리고 춥긴 했지만 그렇다고 장마처럼 오는 건 아니에요. 영하로 떨어져 봤자 영하 1-2도 정도랍니다. 밴쿠버 강바람이 꽤 세긴 세서 패딩을 입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롱패딩을 입는 날씨는 아니었어요. 실제로 주변에 롱패딩 입는 사람들을 거의 본 적이 없기도 하고요. 토론토 등 동부 쪽으로 가면 모르겠지만요.
같은 해 방문한 밴쿠버의 여름은 소문대로 정말 최곱니다! 해는 있지만 습도가 거의 제로에 수렴하는 것 같아요. 뭐랄까.. 빨래 잘 마르는 캘리포니아 날씨랄까요? 습도가 없어 땀이 별로 안 나고 그늘에 들어가면 금세 시원해져서 우리나라보다 양산이 더 쓸모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다들 양산을 안 쓰지만 나는 당당하게 쓴다)
며칠 전엔 카페에서 커피를 쏟아 급한 대로 화장실에서 티셔츠를 물로 빨았는데, 밖에 돌아다닌 지 얼마 안 돼서 금방 말랐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밖에 빨래를 널어두는 집들도 종종 보였답니다. 그래서 선글라스가 필수예요. 자외선이 세서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살도 금방 타서 팔, 목 뒤까지 선크림도 잘 발라주어야 하고요.
덥긴 덥지만 아직까지는 나름 저에게 잘 맞는 여름 날씨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