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인터뷰도 힘든데 영어 인터뷰를 어떻게 잘 볼까
인터뷰는 언제나 긴장되죠. 거기다 영어로 하는 인터뷰다? 더욱 긴장됩니다. 여러분은 긴장할 때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며 이런저런 팁들을 주워 들었는데요. 그중 ‘긴장 컨트롤’에 대한 방법을 공유합니다.
첫 번째, 온라인 인터뷰라면 모니터에 포스트잇으로 몇 가지 문구를 적어둡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는 영어가 유독 들리지 않거나, 잘 알던 문장이나 단어도 생각이 안 나 어버버 거리기도 하거든요. 특히 인터뷰어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어보거나,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거나, 다시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이런 질문들이 생각이 안나는 것만큼 답답한 상황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반문, 확인, 다시 - 각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써먹곤 해요. 때로는 ‘내가 이 인터뷰에서만큼은 이 키워드를 말해야겠다!’ 하는 게 있다면 적어두기도 합니다. 혹은 아예 면접관에게 “이번 인터뷰 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몇 가지 키워드를 적어왔습니다, 들어보실래요?" 하면 준비된 태도를 보일 수도 있겠고요. 치팅은 나쁘지만, 이 정도 치팅은 적절하고 괜찮지 않나 싶어요.
두 번째, 인터뷰 후 혹은 여러 인터뷰들을 반복하면서 내가 긴장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말이 유독 빨라진다든가, filler words(um, uh, like, you know 등 불필요한 말)들을 쓴다든가, 엉뚱한 곳을 바라본다던가요. 저는 이 셋 모두에 약간씩 해당했는데 특히 말이 빨라지더군요.
이번 인터뷰 때는 같이 사는 친구가 인터뷰 보는 제 앞에 지나가면서 slow down 하라는 액션을 취해줘서 원래 속도를 찾았는데, 다음에는 “천천히!!”라는 단어도 포스트잇에 써야 할까 봐요. 그리고 인터뷰 연습을 할 때 애초부터 영상으로 본인이 말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아도 좋습니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거든요.
어쨌든 포인트는 본인도 모르는 본인의 모습을 찾아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특히 모국어가 아닌 말로 본인을 표현하는 게 참 어렵고 생각만 해도 긴장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