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뽑아라!
지난주에 밴쿠버 Hiring 관련 네트워킹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 이름은 ‘HiredX Tech Speed Networking'인데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스피디하게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예요.
6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각 그룹마다 회사에 소속된 1명의 리크루터, 5-6명의 구직자들이 앉습니다. 10분이 지나면 매니저들이 다음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요. 그럼 구직자들은 가만히 앉아 여러 회사의 리크루터들을 만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한 시간 정도 6개의 그룹 세션을 진행합니다.
아무튼, 25달러 정도 저렴하지 않은 비용을 내고 행사에 가는 만큼 스스로에게 미션을 주었습니다.
두 명 이상의 리크루터에게 나를 어필하기 (스타트업 엘리베이터 스피치 같은)
두 명 이상의 개발자와 링크드인 커넥트 맺기기
매 그룹 세션마다 질문 하나 이상 던지기
특히 3번의 경우, 저희 그룹 내의 3명의 서양인(영어가 모국어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 남자들은 리크루터들과 곧잘 질문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를 포함한 3명의 여성 아시안들은 딱 봐도 영어에 소극적인 것처럼 보였어요.
안 되겠다 싶더군요. 서양인들은 저렇게 본인들이 궁금한 거 다 챙겨가는데 나라고 못할 거 있냐 싶어서 승부욕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궁금한 걸 막 질문했습니다. Broken English 일지언정 리크루터들에게 나를 각인시켜야겠다, 궁금한 건 물어봐서 해결해야겠다 했어요. 결국 매 세션마다 질문 하나씩 던지는 미션을 해냈습니다!
개인적인 네트워킹 자리에서는 평소 관심 있던 회사의 리크루터들에게 빠르게 저를 어필했어요. 비록 한 회사에서는 해당 포지션의 공고가 없지만 커넥션까진 맺고, 다른 회사에서는 다음 주에 공고가 열린다고 해서 꼭 지원하겠다고 각인시켰어요. 미션 성공!
그 외에도 다른 개발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링크드인 커넥션도 맺었습니다. 한국도 그러지만 서양에서는 네트워킹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이 인맥이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니까요.
여담이지만 집에 와서 화상 영어 수업을 하는데 뭔가 평소보다 영어가 매끄럽게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자신감이 충전되니 더 그렇게 느낀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의 날들이 다 오늘 같진 않겠죠. 계단식 성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또다시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겠죠. 그렇지만 이것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는 걸 압니다. 앞으로의 제가 이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후하 영어를 많이 쓴 만큼 피곤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