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곧 정상에 다다를지 모르고 힘들긴 해
보통 영어 실력, 운동 실력 등을 이야기할 때 위와 같은 그래프를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흔히 말해 '계단식 성장'이라고 하죠. 저는 무언가 잘하고 싶거나 노력할 때 이 그래프를 알고 있음에도 계단의 턱 앞에서 쉽게 무너지곤 해요. '나는 안 되는 걸까' 하고요.
물론 이럴 때 그냥 포기해 버린 적도 있긴 한데요. 정말 포기하고 싶진 않을 땐 제 3자 혹은 멘토를 찾아서 나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내가 정말 안되는데 부딪히고 있는 건 아닌지 재확인을 하곤 해요. 그러고 나서 힘을 얻고는 한 계단 한 계단 또 오르곤 합니다.
계단 턱을 넘지 못할 때는 지금 상황이 끝인 것만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곤 해요. 저는 노력하다가 건강을 잃어본 적도 있어서 건강을 잃을 정도로 뭔가를 해야만 한다면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리기도 해요. 노력해서 성취한 경험도 있지만, 노력해도 안되었던 경험도 더러 있었기에 그런 것 같네요.
그래도 포기할 뻔했지만 다시 일어나서 성취한 경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터에서 개발자로 전직할 때 첫 취업 당시, 이력서 100곳이 넘어가도 합격 하나를 못해서 진짜 포기할까 하다가 다시 일어나서 밑져야 본전이지 더 해보자! 하고 다시 일어났거든요. 그때 신기하게도 하나 둘 합격되더니 최종 합격까지 되었어요. 오퍼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요. 정상 5분 전에 포기하려다 다시 일어나서 결국은 해냈답니다.
이래서 인생에는 작은 성취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하나 봐요. 저 계단 하나하나를 넘으려면 말이죠. 지금 내 상황이 절대 미래의 내가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 당장 해나갈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해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름 긍정적인 제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진짜 내 인생 밑바닥 찍었다, 이보다 슬프고 괴롭고 처참할 수 있을까, 진짜 한국 돌아가야 하나, 돌아가선 뭐 하지, 나 진짜 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인가 - 이런 생각까지 했었는데요. 그래도 이번 주는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생각 정리도 한 끝에, 저 계단에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상 5분 전에 있는 거였어요. 첫 취업 때 그렇게 포기하고 싶었어도 다시 일어나서, 결국은 해냈잖아요. 지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 아침에 가고 싶던 기업에서 서류 합격 메일이 왔습니다. 이번 주는 인터뷰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겠어요. 인터뷰 준비하느라 연말을 즐기지 못해도 좋으니 다음 단계로까지 가서 꼭 오퍼까지 받고 싶네요. 아 참, 만약 안 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계단을 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려고요.
혹시 스스로 정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계단을 오르기 직전이라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힘을 내보세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는 다를 거예요. 더 멋진 나,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나로 성장할 수 있게끔 오늘도 나를 더 믿어주는 건 어떨까요?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