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을 읽다 말고 쓰기
모든 것이 완벽한 여행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여행은 오직 남의 SNS에만 존재할 뿐이다.
SNS는 완벽에 가깝게 편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집이 허용되고, 편집 안 하는 게 이상한 곳이다. 편집된 완벽함과 날 것의 일상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행이 시작된다.
비교는 후회와 세트 메뉴다. 비교가 성장에 자극을 주기도 하지만, 비교만으로는 위험하다. 항상 더 나은 게 있다. 그리고 SNS와 여행의 경우, 이건 좀 공평하지 못한 비교다. 과장과 현실의 비교이기 때문이다.
여행에 가면 웬만하면 걷는다. 적당한 거리이면 걷는다. 조금 먼 거리여도 걷는다. 걷다가 발견한다. 그리스에서였다. 버스 시간을 놓쳐 어쩔 수 없이 걸었다. 별생각 없이 걷다가 최고의 풍경을 보게 되었다. 열심히 찾아서 간 유명 풍경보다도 훨씬 좋았다.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었지만, 완벽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 새로운 곳에서 걷는 일이 즐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