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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Mar 29. 2019

지속 가능한 여행

《모든 요일의 여행》을 읽다 말고 쓰기

매일 더 부지런한 동네 여행자가 되자고 마음을 먹는다.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니까. 멀리 여행을 떠나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은 결국 여행자의 마음가짐이니까.


여행은 자유지만 책임이 따른다.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가면 된다. 하지만 여행이 끝나면 밀린 업무와 카드값이 기다린다. 난 한동안 여행이 싫었다. 잠깐 떠날 뿐 돌아오면 그대로였다. 일상의 문제가 고스란히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문제는 더 커져 있었다. 일상의 문제에서 도망쳐봤자 문제가 더 커지기만 할 뿐이라 생각했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바꾸는 게 먼저다. 일상에는 문제들이 넘쳐난다. 여행이라는 수단으로 일상의 문제를 잠시 잊을 수는 있지만 문제를 없앨 수는 없었다.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괜찮았던 방법은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태도는 마음이고 마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가성비가 좋았다. 많은 문제는 마음가짐의 문제다.


여행은 마음가짐을 바꾼다. 일상의 문제가 더 커질 것을 알면서도 여행을 한다. 그저 일상에서 도망가고 싶어서는 아닐 거다. 어떤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여행에서 얻은 힘으로 또 몇 달을 버티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 힘은 다른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새로운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지면, 새로운 방식이 보인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본다. 꼭 멀리 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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