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하고 또 확대하면, 결국에는 직선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것을 보게 된다. 원주 위에 서 있는 개미는 자신을 둘러싼 좁은 환경밖에 모르기 때문에 자신이 직선 위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종종 포물선을 직선으로 오해한다. 눈에 보이는 건 직선이라서 그렇다. 진짜 직선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포물선일 수 있다. 포물선의 아주 일부분만 본 거다.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았다면 지구가 평면인 줄 알았을 거다. 내 주변만 보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첫사랑을 할 때쯤이었다.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한 게 좋다고 어디서 들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실천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나쁘지 않은 피드백이 있었다. 적당히 했어야 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때는 '솔직할수록 더 좋다'라고 생각해버렸다.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첫사랑은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