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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Apr 11. 2019

갑질

«모멸감»을 읽다 말고 쓰기

흥미롭게도 감정심리학의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를 경멸할 때는 심장박동이나 혈압 또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등 생리적인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는 데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쩌면 갑질은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른다. 물론, 갑질이 자연스럽고 괜찮은 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의식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갑질 사건으로 뉴스에 등장하여 "몰랐다"고 변명을 하곤 한다. 의식하지 않았고, 신경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의식하지 않아서 그랬으니 죄를 사하여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변명의 말로 적절하지가 않다. 오히려 의식하지 않은 게 죄의 근본적인 원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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