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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형재 Apr 16. 2019

냉정과 솔직 사이

«진심의 공간»을 읽다 말고 쓰기

결과나 목적에서 자신을 가늠하는 사람보다. 그 과정에서 새로 발견한 것들로 일상을 쌓아 특별한 것을 이루는 사람을 우리는 현명하다 말한다. 하지만 건축에서는 지난했던 과정은 다 잊힌다. 결과물만 남아 다시 생명을 가진다.


컴퓨터는 냉정하다. 코드를 짜는 과정 같은 건 컴퓨터에게 중요하지 않다. 과정보다는 결과다. 정 없게 결과만 띡 나온다. 과정은 잊히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쳐다보지도 않는다. 결과가 전부다. 이 세계에서는 오히려 계획과 과정만 말하고 있으면 좀 의심스러운 사람이다. 이런 결과주의는 누군가에게는 냉정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솔직함이다.


컴퓨터는 솔직하다.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던 분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게 컴퓨터 공부하는 이유라고. 이상한 게 개입할 여지가 없다. 사람 사이의 복잡하고 어려운 이해관계 같은 건 잊어도 된다. 노력을 하면 그대로 보상받는다. 적어도 코드를 짜는 일에 있어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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