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듣다. 그녀를 찍다.

제주도 바람물돌박물관을 담다.

by BSJ





이타미 준


그는 자연에 어우러지는, 제주도다운 건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그의 건물을 만나면 그의 이러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설계하고 건축물을 완성시켰을지 떠올려보니 코 끝이 찡해졌다.



바람물돌박물관


핀크스비오토피아 타운 안에 있는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니다. 나도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말이다. 이 지역은 타운에 살고있는 분들의 사유지라고한다. 즉 나는 지금 남의 집 정원에 들어와있는거다. 한편으로 감사했고 한편으로 샘이났다.


이렇게 정원에 들여보내 주시니 감사했고,

그들은 이 정원과 늘 함께함에 샘이 났다.



찰칵


바람미술관 한 켠, 바람을 듣기 위해 돌 위에 앉은 그녀를 나도 모르게 사진으로 담았다. 거짓말같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햇빛, 그리고 그 빛 사이로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 그 모든 것을 완성시켜주는 그녀의 모습에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모습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는데, 보내드릴까요?"

멋쩍게 그녀가 웃고 사진을 받는다. 나도 한 장 찍어달라고 카메라를 넘기고 앉는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사진때문에 온전히 바람 소리에 집중하지 못했다.


여행을 기록하는 것과 담는 것,

그 밸런스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아직도 쉽지 않다.

그녀는 어떤 바람 소리를 들었었을까




바람물돌박물관, 핀크스비오토피아

- 서귀포시 북쪽, 한라산 남서쪽 위치

- 평일 13:30 / 16:30 투어 진행 (2015.11 기준)

- 투어 예약자만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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