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준이 남긴 걸작을 감상하다.
이 작품에 기대하는 바는 딱 하나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제주도 방주교회의 모습을 보고
이번 여행에서 방주교회 방문을 예정한 순간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 받은 고요한 느낌"
그렇다. 그 하나만을 이 곳에 기대했을 뿐이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쳤던
미스반데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그리고 이타미준의 방주교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고요한 느낌은 아니었다.
바람결에 따라 흐르는 잔잔한 물결과
수면위로 비추는 건물의 아름다움은
얼핏 파빌리온을 닮아 있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다른 점은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차이었다.
관광지라고는 보기 어렵게 조용히 한 켠에 앉아
책을 읽거나 멍때리던 사람들과 달리
방주교회에 방문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얘기를 쏟아내고 얘기를 담느라 정신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 곳이 무척 좋았다.
작가의 의도가 보였고 주변과 어우러지는 기 건물이 너무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