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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릭 Nov 16. 2022

한 끗 차이

늦잠을 자 놓고도 여유를 부린 통에 아슬아슬해진 출근길.


간발의 차로 놓친 직행열차를 대신할 B플랜은 곧 도착할 서울역 급행을 타고 직행보다 빨리 디지털 미디어시티 역에 도착해서 정작 탔어야 했던 직행열차로 갈아타는 것이었다.


환승역에 도착하자마자, 신속히 갈아타야 하는 열차가 도착할 플랫폼을 향해 부리나케 뛰었으나 눈앞에서 닫혀버리는 전동차의 문.


기어코 지각이구나.

허탈해지기 직전, 전동차의 문이 다시 스르륵 열리는 것이 아닌가!


기회를 놓칠 새라 전동차 안으로 잽싸게 몸을 날렸다.


계단을 뜀박질로 오르내리느라 과열된 심장이 쿵쿵쿵 격하게 뛰고, 마스크 안에 갇혀 더 답답해진 숨을 애써 고르며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저 멍하니 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늘 한 끗 차이로구먼.

안 되는 일 투성이라 참 우울도 하고 괴롭기도 한 요즘이었다.

어지럽고, 억지스러운 세상이라 잠에서 깨어 의식을 차리는 것조차 스트레스인 나날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한 끗 차이로 웃을 날이 오겠지?


그 한 끗을 기다리며 오늘이란 놈을 달궈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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