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니가 강아지별로 소풍을 떠났습니다.
혹시나 가족들이 출근하고 없을 때 혼자 떠날까 봐 노심초사했었는데 다행히 내 품에 꼭 안겨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테라스에서 깊은 밤 달큼한 공기를 마시고 내려와서 5분 만에 갔습니다.
저는 쭈니 덕에 살았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 그 시기에 우는 어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눈물을 핥아주던 쭈니 덕에 죽지 않고 힘내어 살 수 있었습니다.
녀석의 마지막이 아픔으로 그득했던 게 너무 미안하고 한스럽습니다.
더 일찍 발견해서 치료해주지 못해 가승이 터질 듯 후회가 차오릅니다.
그러나
쭈니도 나도 서로에게 좋았던 시절이었고 행복했었고 사랑했음은 티끌만큼의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명확합니다.
그래서 안심입니다.
생명 같은 아이를 보내며 처음으로 통성명을 했습니다.
나의 이름을 귀가 먹어 들리지 않는 그 귀에 대고 수없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아이의 품에 나와 아들의 머리카락을 안겨주었습니다.
나도 쭈니의 털을 조금 잘라 가슴에 품었습니다.
서로의 흔적을 나눠 가진 우리는 잊지 않고 반드시 다시 만날 겁니다.
쭈니야, 강아지별에서 신나게 놀고 있어!
엄마가 너 찾으러 갈게!
세상 누구보다 이쁘고 우아했던 내 새끼, 쭈니!
잘 가!
(P.S. 쭈니는 무지개다리 건너 댕댕이 별에 무사히 도착했다네요. 코코네 왕할아버지와 코코누나도 만났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타 주신 멍푸치노 한 잔 마시며 댕댕이 별까지 가는 도중 무용담을 수다수다했다지요...^^)
(예쁜 그림 그려주신 코코엄마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