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돌아온 뒤 한동안 이 질문을 자주 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게 실패였을까, 아니면 선택이었을까.
당시 나는 프로게이머 씬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앞으로는 에이징 커브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더 잘해질 자신보다, 점점 꺾일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
요즘 페이커를 보며 종종 그때를 떠올린다.
그는 당시 나보다 여섯 살이 어렸다.
내가 그만두었던 나이까지도 꺾이지 않았고,
힘들었을 시기를 누구보다 잘 버텨 다시 정상에 섰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나도 조금 더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그만둔 이유가 실력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앞으로의 시간이 두려웠다.
계속 이 생활을 이어갔을 때,
나는 점점 내려가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학교로 돌아온 뒤 한동안은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이전보다 수업에 더 집중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
그 결정은 도망이기도 했고, 동시에 선택이기도 했다는 걸.
무언가를 끝내는 일은
항상 실패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계속 가는 것보다 멈추는 쪽을 택했다.
그리고 이런,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은
생각보다 더 자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