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핸드폰 안에 살고 있다.
띠링 띠링
방과 후 컴퓨터에 도착했습니다.
띠리링
피아노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띠링 띠링
영어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띠리링
태권도에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저 조그만 기계가
나의 하루를 매번 삼켜 버린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걸음 걸음을 핸드폰으로 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험해진 세상 탓에 그런 것들은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학원에 잘 갔나 안 갔나 알림 서비스가 울리면 곧장 아이에게 전화합니다. 왜 아직 학원에 안 갔냐고 질책도 합니다. 부모 세대처럼 거짓말하고 학원을 빠지며 친구들과 놀이터에 가서 노는 것은 꿈꿀 수 없습니다.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위치 추적이나 알림 서비스를 한다면 모를까, 아이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