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이다.'
빨리 일어나라던
엄마 말 들을 걸
'비가 내린다.'
우산 들고 가라던
엄마 말 들을 걸
'칼바람이다.'
점퍼입고 가라던
엄마 말 들을 걸
오른 손엔 우산
왼 손엔 점퍼
교문 앞에 서 있는 엄마
"그러게, 엄마 말 들으랬지?"
미안한 마음 사라지게 만드는 엄마의 한마디
학창시절, 꼭 엄마가 말한 것을 안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있지요. 우산 들고가라면 비도 안 올것 같은데 하며 그냥 나와서는 하교길에 후회를 하고 친구 우산을 쓰고, 추운 날, 감기 걸린다며 점퍼를 챙겨 가라는데도 안 춥다고 그냥 나가서는 또 후회를 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가 했던 행동들이 보입니다. 분명 비가 올텐데 아이는 안 올것 같다며 우산은 놔두고 가기 일쑤이고, 하나도 안 춥다고 점퍼도 그냥 놔두고 갑니다.
하지만 저는 교문 앞에 서있을 수 있는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워킹맘이었기에 다른 엄마들처럼
"그러게, 엄마 말 들으랬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아이들은 우산이 없을 때 가방으로 또는 점퍼로 가리고 오거나 친구 틈에 끼여 우산을 쓰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비상용으로 작은 우산을 사물함에 넣어 놓기도 했지요.
앞으로도 부족함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배우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