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은 학원에
내 몸은 피시방에
"너 또 학원 빠졌어?"
엄마의 폭발 소리
결국 또 걸렸다
하나만 묻자는 엄마
넌 너같은 아들있으면 뭐라고 하겠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에
할 말을 잃은 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원해 처음으로 수학학원을 다녔습니다. 학원을 빼먹고 혼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그날은 학원에 가방이 있으니 찾아가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학원에 와서는 가방을 두고 조금 있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안 온다고 말입니다. 아들은 학원을 빠지고 피시방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왠만해서는 크게 화를 내지 않는데 그날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물었죠.
"넌 너같은 아들있으면 뭐라고 하겠니?"
아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니까 할말이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그날 저녁, 아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시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읽어주었습니다. 아들은 '또 걸렸다.' 라는 자신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했다며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무단으로 학원을 빼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대신 말은 하고 자연스럽게 빼먹었지요.
"오늘은 학원을 가도 정말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들어올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학원을 가라고 하겠나요. 저도 그럴 때가 있었으니 이해가 되었지요.
그리고 1년이 되지 않아 수학학원은 그만 두었습니다. 너무 선행을 하기에 학교에서 이제 재미가 없어졌다고. 그냥 집에서 혼자 복습으로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친구들과 열심히 놀며, 6학년임에도 피아노 하나만 다니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너무 놀게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아이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