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학원을 가보지 않아 공부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아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요즘은 학원에서 놀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어. 라고 말하지요. 하지만 아들은 꿋꿋하게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대신 놀이 상대가 시간대별로 변했지요. 놀던 아이가 학원을 가야하면 학원을 마치고 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다시 학원을 가면 또 다른 아이가 마치고 왔지요.
그러다 5학년 때 처음으로 수학이 뒤쳐진다고 학원을 보내달라던 아들. 학원이 적응 안되는게 당연하지요. 매번 친구들과 놀던 시간이었으니까요. 한번은 학원 빠지면 안되냐고 묻는 아이에게
"네가 보내달라했잖아."
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며칠 후 학원을 빠지고는 저한테 딱 걸렸습니다. 동네엄마가 아들이 노는 것을 본 것이죠. 그런데도 아들은 계속 학원을 다녀왔다고 하는 겁니다. 결국 거짓말은 들통났고, 왜 거짓말을 했냐고 하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안된다고 할꺼잖아요. 저번에도 빠지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아이의 마음으로 들어가보니 빠져도 되냐고 물으면 혼은 혼대로나고 학원은 가야 하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빠지면 학원은 안가고 혼나기만 하는 거니 그걸 선택한 것 같았습니다. 꽤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