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한다

by 김화경

차별한다.

동생만 좋아하고


또 차별한다.

동생만 안아주고


매번 차별한다.

동생만 재워주고


“너 어릴 때도 그렇게 해줬어.”

난 기억 안 나는데


내가 기억하는 건

동생만 사랑해주는 모습뿐.




동생이 태어나면 어떤가요? 괜스레 질투하고 엄마는 동생만 좋아하고, 안아주고, 재워준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동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겪을 것도 많은데, 저는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18개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생겼어. 네 동생이야. 그래서 엄마가 이제부터 조심해야 해. 널 안거나 업기가 힘들 수도 있어."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말을 아이에게 한 것이죠. 더 말이 안 되는 건 그날 이후로 아들은 저에게 한 번도 안아달라거나 업어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8개월짜리 밖에 안 된 아이는 항상 걸어 다녔습니다. 그 조그마한 것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그때 저는 '아이고, 착해라.', '18개월이면 다들 이렇게 할 수 있는가 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얼마나 나쁜 엄마였던가 싶습니다. 가끔 옛날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참 부족한 엄마였구나. 그러면서 둘째는 오랫동안 안아주고 업어줬습니다. 딸아이가 너무 약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지만 엄격히 차별이었죠.


아이들이 크고 난 뒤 제가 먼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네가 뱃속에 있을 때 오빠는 2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엄마한테 안아달라고도 안 하고 다 걸어 다녔어."

"우와. 오빠 진짜 대단하다. 오빠 고마워."

그랬더니 아들은 씩 웃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엄마가 너무 몰랐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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