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

by 김화경

넌 내 옆에서

항상 종알거릴 거라 생각했다

난 네 옆에서

항상 들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겨울이 가고 또 가도


넌 내가 부르면 언제든 와서 안길 줄 알았다

난 네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이제야 알았다

항상 넌 내 옆에서 종알거릴 수도

안길수도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항상 내가 네 옆에서 들어줄 수도

안아줄 수도 없다는 것을


그것은 한순간이었다는 것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왠지 오래 지속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부르면 달려와 안길 줄 알았고, 조잘거릴 줄 알았습니다. 그때는 언제 클까, 빨리 좀 커서 내가 편해졌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가는 게 너무 아쉬워 커가는 아이의 순간을 붙잡고 싶어질때가 많습니다. 가끔 잠든 아이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도 그랬겠지요. 항상 제가 옆에 있을 거라 생각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겠지요. 어느덧 많다고 생각했던 세 명의 딸들을 결혼시키고 떠나보내고는 얼마나 적적했을까요. 마지막으로 막내인 제가 결혼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펑펑 울던 엄마의 얼굴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 시를 적고 난 뒤 엄마와 통화를 하며 읽어주었습니다. 엄마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셨고 왜 엄마를 이렇게 울리냐고 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저는 왜 또 울고 있는 걸까요. 참... 아직도 저는 아이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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