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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by
김화경
Nov 15. 2019
우리 집에서 물을 쏟았다.
"그러게 조심하라 했잖아."
엄마는 잔소리꾼이 된다.
친구 집에서 물을 쏟았다.
"괜찮아? 옷 안 젖었어?"
친구 엄마는 천사다.
친구가 우리 집에서 물을 쏟았다.
"괜찮아? 닦아줄까?"
우리 엄마도 친구에겐 천사가 된다.
엄마들은 항상 말합니다.
"조심해. 쏟겠다. 아이고. 거봐. 조심하라 했잖아."
하지만 친구가 집에 와 쏟으면 다르게 반응을 합니다.
하루는 딸아이와 딸의 친구 집에 놀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딸이 물을 쏟았습니다. 친구 엄마는
"괜찮아? 옷 안 젖었어?"
라고 물어봅니다. 그때 딸의 친구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 내가 물 쏟을 때는 화내면서 '조심하라 했잖아.'라고 말하고 내 친구가 와서 물 쏟을 때는 괜찮냐고 물어보고. 나한테도 괜찮냐고 물으면 안 돼?"
"손님이잖아. 너랑 같아?"
"나보다 손님이 더 중요해?"
맞는 말이지요. 손님보다 딸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가족보다 남을 더 챙길 때가 많습니다. 가족은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을 하지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잘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물 한 번 쏟으면 어때요. 닦으면 그만 인 것을요. 그래서인지 저희 아이들은 뭘 쏟아도, 흘려도 아주 당당한가 봅니다.
"제가 닦을게요."
한 마디면 끝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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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사십춘기가 왔다' 출간. 글이라는 친구와 함께 웃고, 울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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