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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경 Nov 15. 2019

내 손 안의 기계가 날 삼켜요

내가 원할 때 항상 내 옆에 있어주고

태클도 걸지 않는 너

날 귀찮게 하지도 않기에

최고의 친구라 생각했어     


하지만 넌 날 놓아주지 않았지
한 번 너에게 빠지고부터 헤어 나올 수 없었어

넌 거미줄처럼 날 감아버렸지

내 손을, 내 팔을, 내 머리를

    

하루 종일 널 내 손에서 놓을 수가 없

누가 이것 좀 없애주세요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자그마한 내 손 안의 기계가 날 삼켜요


     



지하철을 타면 모든 사람들이 손에 기계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이지요. 언제든 이 기계는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그 조그마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꼼짝 못 하도록 만듭니다. 특히 아직 뇌가 말랑말랑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지요.


아이들과 식당에 가면 부모들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핸드폰을 꺼내 유튜브를 틀어주는 것입니다. 돌부터 시작해서 유치원생까지 말이지요. 초등부터는 틀어주지 않습니다. 대신 각자의 핸드폰을 꺼내지요. 물론 저희 아이들도 핸드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 그리고 꺼야 할 때 스스로 끌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언제나 아이들은 핸드폰 중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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