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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경 Jan 08. 2020

아임뚜렛, 진짜 틱인 사람에게 돌을 던졌다.

"에이, 거짓말." 사실이 아닐것이라 생각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픈 것을 거짓으로 수익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019년 12월 갑작스럽게 유튜브에 등장한 '아임뚜렛'이라는 분의 영상. 구독자수가 채널 개설한지 1개월만에 36만명이 되었다. 


나는 12월 31일 그분의 라면 먹는 영상을 접했다. 처음엔 뭐하는 건가 싶었지만, 계속 보다보니 뚜렛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심 응원했다. 


*뚜렛증후군 : 틱은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갑작스럽고 단순하며 반복적인 동작(운동틱)이나 소리를 내는 현상(음성틱)을 뜻합니다. 뚜렛 증후군은 신경질환의 한 종류로서 이러한 운동틱과 음성틱을 나타내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들이 틱장애로 인해(지금은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거의 다 나았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분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랐다. 영화관을 가고 싶다는 말에 나 또한 아들이 틱이 심했을 때 영화관을 가 사람들 눈치 본 것이 생각이 났기에 더 응원했다. 수많은 댓글들 중 자신도 틱이라며 자신보다 많이 힘든 것 같다. 응원한다. 는 등의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 아들이 나에게 "엄마, 아임뚜렛이 거짓이래."라고 했다. 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어떻게 하냐고 오히려 그 분 편을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픈 것으로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그럼 거기에서 같은 병으로 아팠던 사람이 응원한 건 어떻게 되는거냐며 아닐거라했다. 아들이 해명 영상을 보여주기 전까지 나는 그 분 편을 들었다. 아들은 그런 엄마가 답답했던지... 해명 영상을 틀어 보여주었다. 말이 해명 영상이지 그냥 인정하는 영상이었다. 


자신이 유튜브를 하면서 과장을 한 것이 맞다고. 하지만 자신은 틱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 맞다며 말이다. 하지만 그 또한 반박을 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영상에서 보여준 처방전의 날짜도 영상을 찍은 날 처방받은 것, 처방전 약은 신경정신과에서 죽을 듯 힘들다고 하면 주는 약들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의견이었다.


사람들은 진심 화가 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부터 주위에 뚜렛증후군인 사람에게 당신의 영상을 추천하고 힘내라고 했는데 배신감이 든다는 둥. 


나는 한동안 멍했다. 그냥 일반인에게는 충격이겠지만 틱장애를 겪고 있거나 겪었던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는 충격 그 이상이니까. 그런 것을 희화화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진짜 아파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제는 그 분이 정말 틱장애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사라졌다. 틱이 있더라도 그것을 과장했다는 것이 충격이고 만약 없는데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는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를 것이다. 


그의 행동은 틱으로 고생하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돌을 던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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