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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경 Apr 16. 2020

세월호. 아직도 그 이야기야?

세월호 신문기사 댓글을 보면 "아직도 그 이야기야?", "얼마나 빼먹으려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런 반응에 "그래. 이제 좀 그만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자식 이어 봐. 그런 말 할 수 있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아직도 그 이야기야?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발끈하는. 작년쯤이었던가 시골에 내려갔다가 엄마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이 잃어버린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고사도 있는데 그런 건 보상금 못 받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정부에서 보상금도 받았고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이다. 그 말에 얼마나 화가 났던지. 웬만해서는 화를 안 내는데 나는 엄마에게 버럭 하고야 말았다. "엄마... 그런 사람이었어? 엄마는 내가 그렇게 되었어도 그렇게 생각하겠어? 돈 받았으니 이쯤에서 그만하지 라는 말?엄마 딸이 그 돈 받으면 바꿀 수 있는 존재야? 어떻게 그렇게 가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지도 못했는데. 그게 되겠어?" 그 말에 정적이 흘렀다.


나는 아이 둘 중 한 명이 그렇게 되는 상상만 해도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분명 엄마도 내가 그렇게 되었다면 몇 년이 아닌 몇십 년을 힘들게 살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데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이 아니면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우리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 언제 우리의 일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세월호는 아직도 그 날, 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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