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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화경 Apr 09. 2020

보름달은 벚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밤하늘에 크고도 큰 보름달이 떴다. 


이 보름달의 이름은 '핑크 슈퍼문'. '핑크 슈퍼문'은 꽃이 피는 4월에 뜨는 달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북미지역에서 피는 야생화인 ‘꽃 잔디’(phlox subulat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슈퍼문 현상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와 보름달이 뜨는 시기가 겹쳐져, 평소 보름달보다 10~15%가량 더 크게 보인다. 


그럼 직접 보러 가야겠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은 왠지 쓸쓸함이 느껴졌다. 좀 더 걸어가니 벚꽃 뒤로 환하게 둥근달이 보였다. 

보름달의 빛 덕분에 벚꽃은 평소보다 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보름달은 벚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한 번쯤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다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곳에서 바라보아야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에 보름달은 그곳을 지키고 있고, 벚꽃 또한 하늘에서 자신을 밝게 비춰주는 달을 바라만 볼뿐이다.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집에 와 찬찬히 보다 그냥 사진으로만 간직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배경에 어울릴만한 곡이 있으면 영상으로 남기고 싶다 생각하던 중 한 달 정도 연습하던 피아노 곡이 생각났다. 


뉴에이지의 거장 David Lanz의 'Return to the heart'라는 곡.  그는 그의 딸을 태어나자마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양 보냈고, 21년이 지난 후에야 딸은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딸과 엄마의 재회에서 David Lanz가 영감을 얻은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잔잔한 선율은 봄날에 잘 어울린다.


틈틈이 독학으로 피아노 연습을 한 것이라(국민학교 시절 바이엘을 친 것이 다였던 실력이다.) 잘 연주하지는 못하지만 영상이 아름다워 볼 만한 것 같다. 덕분에 아름다운 봄밤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Return to the heart> David L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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