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된 후로 퇴근길이 즐거워졌다.
퇴근길에 콧노래가 나온다.
글을 쓸 생각에 퇴근하는 차 안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퇴근하고 아이 밥, 남편 밥 고민하고, 어질러진 집안으로 들어가면서 주섬주섬 치우며 해야할 일을 했던 과거와 다르게 글을 쓰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는 생각은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아서 나를 설레게 한다.
선생님이 되고 매해 퇴직을 고민했었다. 업무가 고단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이제는 수업과 업무 이후의 글쓰기와 성찰이 나에게 활력을 준다. 내가 글을 쓸 수 있게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주는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소중한 학생들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수업으로 경험하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