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안 하는 내 얼굴이 좋아서

by 송해리

립스틱을 바르고 종종 마스카라를 한다.

하얗게 피부를 통일하는 개성 없음이 싫다.

머리 땋고 브리지를 넣는 건 하고 싶다.

네일아트도 받고 싶다.


모든 사람을

비슷한 인간, 모습, 스타일로 맞춰버리는 기준에

저항하고 싶다.


엄마가 왜 화장을 안 했냐고 물었다.

그 질문이 싫고 이상했다.


나는 좋아하는 색의 립스틱을 발랐는데,

나는 머리를 빗고 입고 싶은 옷을 입었는데.

단지 얼굴을 허옇게 만드는 게 갑갑했을 뿐이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은 예쁜데.

사람들은 화장 안 한 맨얼굴에만 집중하는 걸까.


우리나라에 가장 잘못 태어난 인간은 나일 것이다.


잡티랑 늘어진 살.

주름도 예뻐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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