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하고, 생전 처음 고양이 카페란델 갔다.
잠깐 들른 독립서점에도
하얀 강아지가 예쁘게 나를 반겼다.
-나는 유독 하얀 털의 동물친구들을 좋아한다.-
오늘은 귀여운 친구들을 자주 보는 날이구나, 싶었다.
친구랑 자취할 때 키운 까만 고양이 짜장이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도
내 온 마음은 우리 럭키에게
대부분 몰두해 있지만.
1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있었고
그중 한 마리, 흰색털에 조금은 마른 고양이 사진에
’자주 만지면 물거나 때릴 수 있으니 조심‘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스핑크스 고양이, 덕수는 왠지 모르게 더 날카롭고 사나워 보였다.
처음엔 덕수가 내 쪽으로 올 때마다 무섭고
다소 당황스러웠는데, 이 친구도 그걸 느낄까 봐
내심 아닌 척 반갑게 인사를 했다.
덕수를 아주 조심스럽게 대했는데
덕수가 내 옆을 맴돌았다. 나는 궁금해졌고 마음을 열고 싶었다.
사실 이 친구도 나랑 비슷한 성격일까?
조금 더 예민하고 선이 분명한 친구라
아마 더 날카롭게 자신을 지킨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과하게 만질 때마다 자신을 보호했던 걸까 싶어서 괜히 마음이 쓰였다.
아무래도 조심하라는 문구를 보면 사람들이 덜 예뻐하고 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덕수를 관찰했는데 덕수는 아주 부드럽게
잠깐씩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이 지나자 내게 애교를 부리며 바닥에 누워 몸을 꼬기 시작했다.
내 옆에서 계속 장난을 치고 눈을 맞추었다. 큰 눈을 똑바로 마주했을 때는 눈빛에 압도당해서
눈을 피하고는 자존심이 상해서
큼큼 헛기침을 했다.
눈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이 깊고 큰 덕수는 스핑크스고양이라서 털이 듬성듬성 나있었다.
만약 고양이를 다시 키우게 된다면 언젠가는
스핑크스 고양이를 꼭 키우고 싶었다.
털이 거의 없고 살이 드러나있는, 표정은 찡그린 듯 매서워 보이는 이 친구들이 난 왠지 모르게 끌렸다. 간혹 무섭다며 내게 취향이 독특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보이기만 했다.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독특한 매력.
덕수는 이따금씩 장난을 치다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잠에 들었다.
가냘픈데 날카로운 친구들은 어쩐지 눈길이 간다. 어떤 회색털의 친구는 앉아있는 내 배와 다리에 누워 내내 잠을 잤다. 너 참 사랑받을 줄 아는 녀석이구나, 했다.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깰까 봐 같은 자세로 30분을 굳은 채 있었다.
너무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 바로 옆에는 덕수도 잠들어 있었다.
갑작스레 신경이 쓰였던 점은 이 시간에 우리 럭키랑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 시점부터였다.
집에 있는 내 아이가 더 보고 싶어 지는 그런, 마음.
고양이들은 함께인데 우리 럭키는 혼자 있으니까 이만 자리에 일어나야겠다.
완전하게 무방비로 내 몸 위에서 자고 있는 이 아이를 어떻게 깨울까, 걱정이다.
나는 고양이 카페에 처음 와봤는데,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다르게
나의 지금을 나른하고 느긋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는 좀 더 따뜻해진 어느 날 덕수를 다시 보러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