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이 봤을 때 남부러울 게 없는 삶처럼 보이지만
오늘 아침 일어나서 내가 처음 느낀 감정은 슬픔이었다.
최근 정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손이 떨리는 분노를 느끼며 세상에 존재하는 욕을 다 퍼붓고 끝을 냈는데
극대노의 감정이 어느덧 슬픔으로 변했음을 느꼈다.
슬펐다.
정말 진심을 다했는데, 결과가 이것인가. 허무했다.
공허한 느낌.
고통의 감정을 피하기 위해 무언가 다른 걸 하지 않고
충분히 감정을 느껴줬다. 마주했다. 깊은 속상함과 슬픔을.
미국 대사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다녀온 것,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연을 하고 영어로 스피치를 한 것, MCM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을 받은 것, 싱가포르 국회 의원인 CARRIE TAN과 스터디를 하는 것 등등...
남들이 쉽게 얻기 힘든 기회들이 나에게 생긴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데, 좋은 일들이 많다고 해서 삶이 천국과 같진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천국과 지옥이 같이 펼쳐진다. 조금만 밸런스를 놓쳐버리면, 삶이 지옥같이 느껴진다. 51:49 긍정과 감사, 기도로 51%를 유지하며 버티는 중.
올해는 쉬고 싶다.
10,11,12월 동서울대 수업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책을 읽고 쉬고 싶다.
모르겠다. 내 맘대로 될지.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겨야지.
주님, 제 삶을 어떻게 쓰시려고 이렇게 저를 단련시키시나요.
주님 뜻대로.. 인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