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 : 콜로카시아
"라임에이드"란 이름을 가진 이 무늬 토란은 합정의 허밍그린 주최 식물 마켓에서 모셔왔던 친구다.
희귀한 식물을 많이 키우시는 셀러분께서 고이고이 키워 몇 개의 분을 판매하셨다.
잎 문양이 화려한 이 친구는,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는, 외쿡에서 모셔온 아이였다. (현재는 판매되고 있을지도 모름)
콜로카시아 라임에이드는 나름 우리 집에서는 (내 기준) 가장 힙스터(?)였다.
외국에서 오다니... 우리나라 시장에 아직 없다니...싱기방기!
베란다 볕 잘 드는 곳에 두고 잘 지내길 바라며 돌보았다.
키가 큰 콜로카시아는 언제나 베란다 바닥에 있었다.
우리 집으로 온 시기가 초겨울이라 큰 성장은 보여주지 않았고, 길이만 조금 더 길어져서 좀 더 큰 곳으로 분갈이해주었다.
이 친구는 어딘가 가냘프고 여리여리한 모습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나는 원래 그래서 다육질의 관엽식물을 좋아한다. 튼튼해 보여야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콜로카시아는 이파리도 줄기도 다 약해 보였다.
공부를 시작했다.
여느 식물들처럼 당연히 콜로카시아도 종류가 많았고 딱 꼬집어 라임에이드에 대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아서 콜로카시아에 대한 보편적인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우선 베란다 온도가 더 떨어지기 전에 안방으로 들였다.
우리 집 베란다는 낮에는 한겨울에도 20도까지 오르고 습도도 높아서 습한 공기를 좋아하는 식물들에게는 좋은 환경이지만, 밤에는 기온이 10도 가까이 내려간다. 가냘픈 콜로카시아를 더 이상 밖에 둘 수 없었다.
우리 집 콜로카시아만 그런 건지 모든 콜로카시아가 그런 건지 3개~4개 이상의 잎을 볼 수가 없다.
4번째 잎이 모습을 보이면, 그것이 자라는 사이 1번 잎이 천천히 사그라든다.
환경이 안 맞는 건지, 내가 뭘 잘못하는 건지, 겨울이라 그런 건지 싶어 여기저기 문의를 해보았더니,
다들 3 잎 정도만 보이는 것 같다. 다행이다.
콜로카시아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토란이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뿌리채소로 식용식물로 많이 이용되어 흔한 작물인데 키우는 정보가 없는 게 이상해서 토란 키우기로 검색하니 조금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토란의 잎은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우산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커지던데
화분 안에서 과연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봄이 되면, 지금보다는 더 커지지 않을까?
콜로카시아 성장일기는 ing이다.
봄이 올 때까지, 또 여름이 될 때까지 계속 계속 지켜보아야지.
콜로카시아 라임에이드
(Colocasia esculenta 'Lime Aide')
영명 : Lime aide Taro, Lime aide Elephant ear, Lime aide cocoyam, etc
천남성목 천남성과 콜로 카시아 속
콜로카시아와 알로카시아는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데, 생육환경도 역시 조금 다르다.
어느 정도 자란 콜로카시아는 직광 아래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알로카시아는 차광)
콜로카시아는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면에 들어가기에, 한국의 가을 이후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게 좋다.
(동면시키려면, 구근을 캐서 보관해야 합니다.)
알로카시아와는 달리 콜로카시아는 습한 환경을 좋아해서 뿌리의 성장점까지 저면관수를 해주어 항상 흙이 촉촉하도록 유지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당연히 물은 자주 갈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건조한 환경에서는 잎을 2~4장 이상 유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