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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로잉 May 09. 2019

다글다글 다육이들

다섯 번째 이야기 : 다육식물


다육이. 다육이라고 흔히 부르는 이 조그만 식물들은 사실 각자의 이름들이 따로 있다.

왼쪽은 그린에또이고, 오른쪽은 아란타라고 추정된다. (추정이 될 뿐이다)

워낙 새롭게 태어나는 친구들이 많아, 비슷해 보이는 다육이들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이름을 알기가 어렵다. 구매할 때 그 판매상에게 명확히 물어보는 방법이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또 유통명들이 다 같지 않기에 다를 수가 있다는 게 함정...)


다육이의 영명은 Succulent plant(즙이 많은 식물)로, 이 작은 친구들 만의 이름이 아니다.

위키디피아에서는 서큘렌트 플랜트의 대표적인 예로 선인장을 든다. 

선인장, 세덤류, 스투키, 알로에, 돌나물 등등 식물의 육질이 두텁고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식물을 다육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조그만 친구들을 '국민 다육이'라고 칭하면서, 다육이 하면 이 식물들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 거 같다. (우선 나부터 그랬다.)


처음부터 다육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흔히 다육이라고 불리우는, 오동통하고 조그맣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작은 식물 화분들은 어느 가게 앞이나 집 베란다나 여기저기 눈 만 돌리면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내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다육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육이는 생각보다 아무렇게나 키우기 쉬운 종이 아니라 한다. 

그 어렵다는 사실에 비해, 우리 집에 처음 온 저 두 다육이는 나의 관심을 크게 받지도 못했는데 쑥쑥 자라났다. 크게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다육이가 결혼식 하객용 선물로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억지로 맡듯이 데려온 인기 없는 기념품 같은 화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그냥 다른 화분들 사이에 내버려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화분 크기보다 2배로, 3배로 자라고 있었다. 

어라, 얘 왜 이렇게 잘 자라지? 하는 마음으로 처음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지름이 5센티 정도 되는 미니 토분에서, 10센티의 토분으로 옮겨 심어주면서, 마침내 두 다육이는 '내 다육이'들이 되었다.

분갈이 한 화분에서도 다육이들은 쑥쑥 자라났다. 너무 머리가 무겁게 자라서 균형이 안 맞아 보일 때까지.


어쩌지. 뭔가 해줘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면서, 나는 다육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아, 지금도 공부 중이다.

국민 다육이라는 이름을 얻을 만큼 내가 모르는 세상에서는 다육이를 끔찍이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내가 그 정도까지 될 수는 없겠지만, 조금 더 다육이와 친해져서, 우리 집 내 다육이들이라도 잘 키워볼 요량이다.



아란타와 그린에또(추정) 내 다육이들



1. 다육식물들은 생각보다 햇볕을 매우 매우 좋아한다.

2. 여름에 성장하는 다육이가 있고, 겨울에 성장하는 다육이가 있다.

3. 토양을 산성화 시키기 때문에 분갈이에 신경 써야 한다. (1년 주기)

4. 물은 잎이 약간 덜 탱탱할 때 흠뻑 준다. (잦은 관찰이 필수)

5. 다육식물은 분류학상의 분류가 아니라 형태학적 분류이다.

6. 직사광선을 싫어하는 다육이도 있다. (어렵다)

7. 국내에는 돌나물, 기린초, 바위솔 같은 다육이가 있다. (옥상조경에 많이 쓰임)

8. 다육이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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