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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로잉 May 24. 2019

핑크빛 식물의 물결

여섯 번째 이야기 : 핑크프린세스와 핑크레이디


최근, 우리 집 작은 정원에 오게 된 핑크 핑크 한 식물이 있으니 바로 핑크 프린세스와 핑크레이디이다.

이름답게 두 식물 모두 천연 자연색이라기에는 신기한 핑크색 잎을 낸다.

이 핑키핑키한 이름을 가진 식물들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품종이라 몸값이 비싸기도 하고, 많은 식물 애호가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한데, 나는 내가 자주 가는 식물 가게이자 식물병원 원장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다.



핑크 프린세스



“아시죠! 요즘 sns에서 핫하다는!”


이 날 처음 알게 된 핑크 프린세스.

아주 흔하게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종이 아니라지만, 나는 단골 가게에 있어서 쉽게 데리고 올 수 있었다.

마침 단골가게에 파는 작고 귀엽고 핑크빛이 도는 토분도 함께 데려와 그곳으로 옮겨 심어주었는데, 너무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이 배로 좋았다.


단골가게인 허밍그린에는 내가 데려온 핑프보다 큰 핑프도 있었지만 나는 작은 녀석을 택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작을 때부터 돌보아서 크게 키우는 것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절대로 가난해서가 아닙니다 와하하!)


아직은 손바닥보다 작은 친구이지만, 해님도 먹고 양분도 먹고 바람도 먹고 물고 먹어가며 번듯한 어른 핑프가 될 때까지 사이좋게 지낼 작정이다:)




핑크레이디


그리고 핑크레이디.

사실 이 친구 이름이 핑크레이디인 건 우리 집에 온 뒤 한참이 지나서였다. 나는 미니 달개비인 줄로만 알았다.


이름을 몰랐을 때도, 연보랏빛과 핑크빛이 섞인 이 오묘한 잎에 이미 홀딱 반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름마저 핑크레이디란다.


이 친구도 허밍그린에서 왔는데, 다른 식물과 도구를 샀을 때, 옛소, 이 놈도 한번 키워보시구랴! 하는 느낌으로 선물 받은 친구였다. 그래서 인기쟁이인지 몰랐지 뭐람(에헴)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정말 애기애기한 상태로, 작은 화분 바닥에 딱 붙어있는 게 꼭 연보라색 리본 같았는데,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더니 꽤나 달개비답게 자라기 시작했다.


허밍그린에는 지름 약 15센티 넘는 토분에 이 핑크레이디가 다글다글 꽃다발처럼 심겨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차마 탐낼 수도 없을 만큼 예쁘게 생겼다.

몇 년 기르신 거라 하니 단숨에 그런 모습의 핑크레이디를 바랄 수는 없겠지만, 그 모습을 목표로, 함께 잘 살아보자꾸나 레이디!


사실 평소에는 핑크색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식물의 핑크색에는 홀랑 빠지게 될 줄나도 몰랐다. 이래서 무슨 일에서든 단정 짓는 걸 하면 안 된다는 건가 보다.


그나저나 왜 식물마저 핑크가 붙는 이름에는 꼭 레이디고 프린세스일까. 핑크프린스 어때요? 남자는 핑크지!




필로덴드론 핑크프린세스

Philodendron pink princess


검은빛이 도는 짙녹색 잎부터 버건디색의 잎에 하얀색 핑크색 점무늬를 가진 이 식물은 자연에서 흔치 않은 색을 가졌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실내에서 잘 자라고, 느리게 자라는 덩굴 식물이라 지지대나 트렐리스 같은 것을 대주는 것이 좋다.

필로덴드론답게,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습한 공기를 좋아한다.

물 주는 법으로는, (대게 그렇듯) 흙에 손가락 한마디를 찔러 넣었을 때 말라있으면 물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잎이 처진다는 것은, 물이 모지라거나 과하다는 의미이므로 흙도 꼭 같이 체크해야 한다.

핑크프린세스는 직광은 아닌 그러나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오래된 잎부터 노랗게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나, 한 번에 여러 잎이 노랗게 되면 빛이 과한 것이다. 반대로, 빛이 부족하면 웃자랄 수 있다.

적정 온도는 낮시간 동안은 약 18~25도 이고, 밤에는 15도 이상의 기온이 좋다.

일부 필로덴드론은 고양이와 개에게 유독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진딧물과 깍지벌레를 조심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물 샤워를 시켜주어야 한다.



미니달개비 핑크레이디

Callisia repens ‘pink lady’


Turtle vine, Bolivian Jew라고도 불리운다.

미니달개비의 재배종 중 하나인 핑크레이디는 포복성 초본류이고 상록이고 다년생의 다육식물이다.(잎이 얇아서 다육식물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자주 닭의장풀 속인 핑크레이디는 키우기 쉬운 편이다. 일반적으로 습하고 배수가 잘되는 산성 토양을 좋아한다. 그늘과 햇볕이 골고루 필요하다. 적절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실내에서 키우기도 어렵지 않다.  

율마나 로즈마리 같이 순 따기를 하면 좀 더 풍성하게 키울 수 있다.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 바로 흙에 꽂아두면 곧 뿌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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