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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인문학
by 졸린거북 Jan 08. 2016

히에로니무스 보쉬

Hiëronymus Bosch

보쉬(Hiëronymus Bosch, 1450?~1516)는 네덜란드 화가로 보스라고도 쓰고 그의 그림이 많은 프라도 미술관에는 엘 보스코(El Bosco)라고 표기되어있다. 프랑스에서는 제롬 보쉬(? Jérôme Bosch). 이 기이한 화가의 작품은 엽기적인 3단 제단화에서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데 당대의 가장 압도적인 지옥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 충격은 이후 피터 브뤼겔(아들), 디에릭 부츠, 한스 멤링, 얀 반 에이크, 루카스 크라나흐, 페트루스 크리스투스 등 수많은 추종자들을 낳는다. 즉 보쉬는 네덜란드 지옥도의 스타일을 완성한 남자다. 그리고 후배들 누구도 보쉬만큼의 압도적인 지옥을 만들지 못했다.






먼저 딥 퍼플의 Deep Purple(1969). 1기 퍼플의 정점을 찍은 앨범으로 하드록의 필청음반 중 하나이다. April이라는 곡이 세계적으로 히트하기도 했다. 여기서 인용한 그림은 보쉬를 불멸로 만든 쾌락의 정원(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중 지옥 부분. 그중 하단이다. 지옥의 왕자가 떡하니 사람을 먹고있다. 먹히는 사람은 항문으로 화산을 뿜고있다. 더이상의 묘사는 생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2eRTQnSzoUI





다음으로는 스위스의 스래쉬 메탈 밴드 켈틱 프로스트의 명반 Into The Pandemonium(1987). 유럽에는 무수히 많은 메탈 밴드들이 있지만 프로스트는 나름의 아방가르드 사운드를 메탈에 섞어서 강렬하고 상당히 난해한 사운드를 만들어내었다. 역시 쾌락의 정원:지옥에서 상단 부분을 자켓으로 삼았다. 어둠속에서 뿜어져나오는 지옥 불기둥. 고등학생때 이 커버를 보면서 이야 포스있네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1sXIMTK9z8





미국밴드 펄즈 비포 스와인의 One Nation Underground(1967)은 싸이키 포크의 명반이다.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같은 그림을 안쓰고  쾌락의 정원:지옥의 중단부분 나무남자를 자켓에 사용했다. 이 부분에서 유명한 것은 칼을 달고 돌아다니는 양쪽 귀. 기괴하면서도 뭔가 탱크처럼 잘 굴러갈 것 같은 느낌이다. 다들 지옥도를 좋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z1YF6qP2Ik





호주 출신 음산밴드 데드 캔 댄스의 앨범 Aion(1990)도 있다. 이들은 4AD라는 영국 레이블에서 음반을 냈는데 이 인디 레이블은 자기들만의 80년대식 음산 뉴웨이브 사운드를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그들의 간판중 하나가 바로 데드 캔 댄스. 이 앨범의 커버로는 쾌락의 정원중 지상(earth)부분을 이용했다. 물론 여기라고 멀쩡한 그림일리가 없다. 사람이 거꾸로 호수에 꽂혀있으며 투명한 열매 안에 남녀가 들어있지만 이들은 연인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P9-OaeHCkVE





이탈리아의 마이너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중에 미로라고 있다. 그들의 앨범 Real Life Games(1977)은 칠죄종과 네가지 종말(The Seven Deadly Sins and the Four Last Things)을 커버로 사용했다. 앨범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멤버중 두명이 일 볼로(Il Volo)에 있던 사람들이라 록 팬들이 종종 찾는 음반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HrCqjt_TUs


칠죄종은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를 의미한다. 저 일곱가지를 다 지키는건 정말 힘들것 같은데 다 죽음에 이르는 죄라니 무시무시하다. 네개의 종말은 죽음, 심판, 지옥, 영광으로 네 귀퉁이에 그려진 동그라미에 담겨있다. 물론 지옥 부분은 평소의 보쉬답게 잘 묘사해두었다. 오른쪽 하단의 동그라미를 확대하면 이러하다.




다른 음반들도 있지만 다들 지옥도를 많이 활용했으니 여기서 접기로 하고 신선한 해석이 있어 소개해본다. 마이클 잭슨의 대작 Dangerous(1991)의 커버가 매우 보쉬적이라는 것이다. 나도 동의한다. 작은 그림과 큰 그림을 깨알같이 배치해서 공간을 채운 것이 꽤나 보쉬를 연상시킨다.

https://www.youtube.com/watch?v=4iSCob3xJr0




* 보쉬의 이미지로 만든 커버들 모음

http://rateyourmusic.com/list/monoblue/cover_art_by_hieronymus_bosch/

http://www.senscritique.com/liste/Jerome_Bosch_vs_Pieter_Brueghel_l_Ancien_cover_album/614031


* 위키백과 https://en.wikipedia.org/wiki/Hieronymus_Bosch

* 보쉬와 후배들

http://m.blog.daum.net/contessina/13742110

https://brunch.co.kr/@dexter/25


magazine 음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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