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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경 Jul 13. 2023

괴물 신예 ‘이마세(imase)’가 「즈바루(バズる)」

2021년 싱글 ‘해브 어 나이스 데이’로 데뷔한 ‘이마세(imase)’라는 일본의 괴물 신예 싱어송라이터가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로 단숨에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음원  차트인 멜론 해외 종합 차트와 톱 100 차트에 진입한 최초의 J팝 가수라는 영예도 얻었습니다. imase라는 예명은 본명 ‘이마세’(今瀨)를 영어로 표기한 겁니다.



어릴 적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제대로 음악공부를 한 적이 없던 imase가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영화에나 나올 법하듯 드라마틱합니다. 2000년생인 imase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향 기후(岐阜)에서 가업을 잇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따라 산 기타로 혼자 1년 정도 작곡을 공부하며 만든 곡을 2021년에 재미 삼아 틱톡(TikTok)에 올렸는데 그게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것입니다. 틱톡에 공개한 노래가 인기를 끌자 유명 에이전시와 계약까지 이어졌지요. 그야말로 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명해져 있더라’인 거죠.







imase - NIGHT DANCER 국악버전


폭발적인 가창력은 아니지만 가성 진성을 함께 구사한 imase의 창법, 나른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복고풍 멜로디와 도회적인 가사의 곡들은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을 연상시키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작곡 ‘나이트 댄서’을 부르는 영상이 틱톡에서만 13억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유명 소속사 가수도 아니고 경연 출신도 아닌 imase의 곡 ‘나이트 댄서’가 한국에서 인기를 끈 배경에는 틱톡, 유튜브 등 쇼트폼 플랫폼에서 댄스 챌린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챌린지는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테이씨, 김우진 등 우리나라의 유명 스타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국악버젼 챌린지도 나올 정도이니 SNS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메인보컬 정국도 ‘나이트 댄서’를 노래하며 춤추는 장면을 틱톡에 올려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후 코로나 시기에 느꼈던 것을 곡으로 만든 것이 ‘Have a nice day’입니다.



이렇게 imase는 인터넷을 통해 ‘즈바루(バズる)’된 겁니다. 여기서 즈바루(バズる)는 최근에 만들어진 인터넷 용어로 SNS Twitter 스마트 폰, 어플 등에서 어떤 현상, 말, 사람, 사건 등이 주목을 받거나 화제가 되는 걸 말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뜬다’라는 의미겠죠.



 ‘Twitter에서 바스(バズ)하고 있는 동영상 랭킹’ 다음 인터넷에서 ‘즈바루(バズる)」하는 건 바로 이거!’ 식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면 ‘●●●의 트윗이 SNS상에서 바즈되었다’, 최근 ‘즈바루 뉴스는 뭐지?’, ‘저 기사가 바스되었다(あの記事がバズった)’ 등으로 사용됩니다.




이 말이 언제부터 일본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약 10년 전 주로 IT 업계나 마케팅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바즈루(バズる)’의 ‘바즈(バズ)’는 물론 일본어가 아닙니다. 영어 Buzz에서 유래한 말로 Buzz는 ① 열광 ② 신호음 ③ 소문 ④ 즐거운 등 의미의 단어입니다. SNS상에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그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에 이를 트윗한다면 ‘바즈 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네즈 켄시(米津 玄師) 역시 유튜브 및 SNS 활용을 통해 유명해진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작사, 작곡, 편곡, 노래, 연주, 댄스, 동영상, 아트워크, 믹싱까지 혼자서 다 하는 멀티 아티스트인 요네즈 켄시는 미디어 노출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요네즈이지만 그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이 만든 곡을 니코니코(ニコニコ) 동영상으로 발신하면서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국인의 81.3%는 SNS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SNS를 하는 이유로는 “트렌드 파악 등 정보 수집을 위해”라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늘 두렵습니다. 기술은 때로 인간을 소외시키고 인간의 삶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사용에 따라서는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모쪼록 SNS를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만 사용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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