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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데 홋카이도나 가볼까?

by 최유경


안온다던 장마도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그것도 물폭탄을 동반해서

그래 와야 할 것 와야하는거다. 그래도 좀 시기를 지켜주면 얼마나 좋아, 늦은 나이에 사춘기가 온 사람처럼 7월 중순에 불쑥 물폭탄을 던지고 가고.

이제 남은 건 더위와의 싸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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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더워.”
자신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 목덜미를 타고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미지근한 땀방울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한다. 이 무더운 여름 우리가 모두 간절히 찾는 건 시원한 바람이다. 손부채에서 선풍기로 에어컨으로 진화하면 할수록 날씨도 야속하게 거기에 맞춰 진화하는지 해마다 더워지고 있으니 진화하는 건 인류만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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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터 에어컨이라고 온종일 켜도 된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그런가. 온종일 에어컨을 켜 둘 수가 없어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는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맛본 나의 이기적인 몸은 더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연구실에서 에어컨을 쐬면서 냉방병에 걸린 나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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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러한데 고온 다습한 기후를 가진 일본의 여름은 그야말로 에어컨이 없이는 지내기 힘든 나라이다. 에어컨 없이는 보내기 힘든 일본에서 어디 시원한 곳은 없을까. 여름 하면 역시 상쾌한 기후 속에서 웅대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가 아닐까. 홋카이도는 8월에도 평균 기온은 21도로 습도도 낮고, 비교적 상쾌한 날씨와 기온 속에서 웅대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여름 홋카이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삿포로’나 ‘하코다테’에 방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좀 색다른 걸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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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에서 약 2시간 떨어진 아오이이케(青い池), 즉 '푸른 연못'은 정말 장관이다. 이 연못은 방재 공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에 우연히 물이 고여서 생긴 것으로, 유황 성분 등이 포함되어 있어 강물이 햇볕을 머금으면 파란색을 띠며 절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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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수산물이 풍부하지만 메이지 정부는 홋카이도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홋카이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채소, 과일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메론은 단연 이 지역의 특산물이다. 농원에 가면 지역에서 생산된 메론을 사용한 빵이나 메론 크림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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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었으니 이제 달려볼까? 오타루(小樽)에서 왓카나이(稚内)까지 해안을 따라 약 380km의 길이 펼쳐져 있는데, 한쪽에서 반대편까지는 약 7시간 정도 걸리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중간중간 관광할 수 있는 명소나 휴식할 수 있는 장소가 많으니 걱정하지 말고 달려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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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홋카이도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다치마치곳(立待岬)은 도호쿠 지역의 쓰가루 해협(津軽海峡)을 볼 수 있는 절벽이다. 탁 트인 해안 풍경이 펼쳐지는 절벽으로 실제로 곶에 닿으면 바다에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니 주의가 좀 필요하지만 그래도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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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에는 유명한 맛집도 관광 스포트도 많지만, 홋카이도 특유의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다.

또 하나 홋카이도는 메이지 유신 전까지 원주민이 살았던 곳이라는 것도 잊지말길, 미국인들이 인디언을 학살하였듯 이 땅 또한 피로 얼룩진 역사가있었다는 것도 잊지말고 함께 돌아보는 마음도 갇기를


여행도 하고 아이누 민족도 만나러 가볼까

자, 그럼 항공사 사이트를 찾아보고 짐도 챙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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