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해외로 부쳐 보내온 김치 선물
노모의 생일 선물
팔순 노모가
오십 아들
생일이라
보내준 손김치
아들과의 끈은
엄마의 손맛으로 이어져
오랜 타향살이에도
바로 그 맛을 알아채
시공간을 엎어버리는
손 요술을 맛본다
학교가방 속 교과서의
누른 김칫자욱 기억은
이젠 내 맘속에서
미쉘린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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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일년에 한번
아들 생일에 맞춰
직접 만든 손김치를
국제우편으로 보내 준다
2000킬로미터 떨어진 홍콩에서
겨울에 받는 한국 발 김치는
선선한 날씨덕에 상태가 좋아서
포장을 열자마자 어머니의 김치 맛이
세월과 공간을 이기고 바로 전해진다
입과 눈, 그리고 마음이 바로 적셔지며
나는 학생 시절로 돌아가는 마법에 빠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