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이규보 시인에게 위안을 받다
작년에 습작하던 서예 글씨를 펴봤습니다
골립고음아
역무경인어
무장자대소
전체 시에서 따온 구절의 내용은
뼈가 닳도록 시를 읊었으나
이 또한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나 스스로 손뼉 치며 크게 웃노라
평생 시를 짓고 벼슬도 오래 하신 고려시대 이규보 재상의 시입니다
재상까지 지내신 1천 년 전 고려시대의 선인도 저렇게 외롭게 시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시인은 언제나 외롭습니다
세상 속에 섞이지 않고
세상을 비켜나 관조하며
혼자서 자신과 대화하며
시를 짓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시어로 바꿔서 시를 씁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웃습니다
천 년 전의 시인이나
지금의 저 나
이점은 같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안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