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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해 Dec 16. 2022

어이 없는 대환장 파티

영화 '황해'와 책'구미호 식당'

<황해>는 영화 리뷰를 하두 많이 봐서 내가 이영화를 이미 본줄 알았다. 하정우의 먹방과 김윤석의 뼉다귀 전투씬. 이게 다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수십명을 피칠갑을 하고 죽여대고 무자비하게 때리고 싸우고 배신과 비열이 난무하는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들,

그 추운데서 그 황량한데서 다 죽이고 거의 죽다살았는데 심지어 죽었는데 알고보니, 오해였어. 그 모든게 다.

그렇게 열심히 뭔가를 위해 투쟁했는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모든걸 바쳤는데 그게다 어처구니 없는 난리부르스...

처음엔 너무 어이 없다가 나중엔 '마져 우리 인생도 어떤면은 저렇지 않을까?' 내가 죽어라 붙들고 살던 어떤것이 툭하고 끊겨 버리던 느낌... 그걸 잊지 못하는 내게, 인생에 더이상 절실한 것도 절대적인것도 없다는걸 그때부터는 사실 눈치 채고 있던차여서 그닥 새로운 사실도 아니었다.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 친구관계, 상사 부하와의 관계 우리가 맺는 관계들이 모두 교과서에서 처럼 정형적이면 얼마나 이상적이겠어? 그러나 현실은 판타지가 아닌것을...

오히려 <구미호 식당>식의' 내가 했던 오해가 사실이 아니였어. 말로만 그렇게 독하게 굴었던 거지 사실은 엄청 따뜻해.'이런 반전이 오히려 판타지 아닌가?

현실은 <황해> 똥물인 것을,  

그걸 인정하고 작은 반전을 꿈꾸며 사는게 오히려 긍정적이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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