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 난독증?
어떤 질환에 대한 병명을 들으면 대충 어떤 증상이 있는지 어렴풋이 나마 상상이 가는데 난독증은 도무지 어떤 증상이 있을지 상상이 안 갔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부터 그런 흥미를 갖고 봤었다. 나의 흥미를 제대로 이해한 작가는 난독증의 증상을 천천히 자세히 설명해 준다.
탐크루즈와 성룡이 난독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본을 외웠을까 너무 궁금했었다. 찾아보니 난독증을 앓았던 이들은 이들뿐이 아니었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 작가가 글을 못 읽어???
엘리는 난독증을 앓는 사춘기 소녀이다. 엘리의 표현에 따르면 엘리에게 글자는 하얀 바탕에 구불구불 기어 다니다가 흩어지는 어떤 형체라고 한다. 글자를 읽어 보려고 하면 할수록 그 검은 선은 더 돌아다니고 날아다니고... 다니엘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난독증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무도 이병에 관심이 없었고 엘리를 그저 특이한 아이로만 알고 있던 선생님들 조차 문제가 생기면 교장실에 불러다가 혼만 낼뿐이었다. 덕분에 특이한 아이로 낙인찍힌 엘리는 왕따의 대상이었다.
다니엘 선생님의 맞춤형 체스교육은 엘리를 점차로 세상과 소통하게 했으며 아이의 예술적 재능도 꽃피우게 한다. 엘리 자신도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질환을 극복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오빠도 도울 수 있게 된다.
엘리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엘리네 반 친구들 이야기도 소소하게 흥미롭다. 각각의 사연들로 아이들은 상처 입고 그 상처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라난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냥 둬도 잘 헤치며 자라나겠지만 현실에는 있기 힘든 다니엘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