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 The War that Saved My Life
열 살 소녀 아이다는 오른쪽 다리에 장애가 있다. 엄마는 이런 아이다를 창피해하며 집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학대한다.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아이다는 창밖의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다.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을 안전한 시골로 대피시키게 되면서 아이다도 동생과 함께 집을 탈출한다.
동생 제이미와 수잔 스미스 아줌마네 맡겨진 아이다. 평생 엄마에게 구박만 당하던 아이다는 수잔아줌마의 친절도 그냥 못 받아낸다. 거기에 사춘기소녀의 감성마저 더해져서 까칠하기가 이를 데 없다.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이다는 아무리 수잔이 잘해줘도 그녀를 믿지 못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수잔은 늘 아이다와 제이미를 따뜻하게 보살핀다. 그녀 역시 처음에는 아이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해본 적도 없고 아이들을 키워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그러나 서로 외로운 처지였던 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고 가족이 되어간다.
어느덧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아이다는 승마도 하고 글씨도 읽을 수 있게 되고 오줌싸개 제이미도 더 이상 오줌을 싸지 않게 된다. 끝까지 이기적이었던 엄마가 다시 찾아오지만 제이미와 아이다는 수잔과 사는 것을 선택한다. 소녀의 성장과정에서 사춘기 소녀의 예민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거기에 전쟁의 상황들에서 오는 전시의 분위기, 전쟁으로 인한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소설의 플롯을 이어나간다.
마치 그린 게이블의 빨강머리 앤을 보는 듯한 느낌은 같은 영국이라는 배경 때문일까?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자칫 전쟁 속에서 외면될 수 있는 장애가 있는 소녀가 전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걸어 나오는 것 같아서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말을 타고 언덕을 내달리던 아이다 덕분에 나도 읽으면서 숨통이 트였던 시원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