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올리브 키터리지>

독서릴레이 11.

by 조용해


헨리가 쓰러진 지 4년이 흘렀다.

헨리는 점점 청력마저 잃어가고…

아들의 재혼으로 생긴 아이를 봐주러 아들이 있는 뉴욕으로 가게 된 올리브.


… 희망이 무엇인지 기억났다. 이것이 희망이었다. 저 아래 배들이 반짝이는 물을 가르듯이, 그녀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곳을 향해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듯이 삶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면의 일렁임이었다…


삶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일상에서

그나마 비행기 차창 밖으로 비치는 바다를 보며 삶의 의욕을 일깨운다. 이래서 여행이 좋은 걸까?


크리스네 윗집 사는 숀 오케이시 덕분에 ‘짐 오케이시’를 떠올린다. 손을 잡지도 키스를 하지도 않았지만 올리브는 그와 야반도주를 약속했었다. 그가 다음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무뚝뚝한 아들이 불러준 것만으로도 기뻤던 올리브. 짐 오케이시와 떠나지 않길 잘했다.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또 그러고 말았다. 조그만일이 마음이 상해 변덕을… 아들이 욱해서 쏟아내는 말속엔 송곳이 박혀있었고 이것이 서로를 아프게 하여 그 먼 곳까지 갔으나 쫓겨나고 말았다. 올리브는 쫓겨난 걸로, 아들은 변덕에 올리브가 먼저 가겠다고 한 걸로, 각자의 결론은 다른 체 떠나온다.


…. 불안감은 분노예요. 어머니!…


자식은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어떤 식으로든 원망이 쌓인다. 부모도 원망이 쌓이는 순간이 있지만 낳았다는 원죄로 말 한마디에 녹곤 한다.


만일 관계에 있어서 좀 더 조심해야 하는 관계가 있다면 디폴트가 넉넉한 부모와의 관계보단, 자식과의 관계이다. 그것이 부모의 의무인 것이다. 적어도 그의 허락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한 미암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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