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자주 가는 맘 카페에서 누군가의 글에 올려진 사진에 구시렁거리며 썼던 내 댓글에 리 댓글로‘빵 터졌어요’ ‘아 웃겨요 ㅋㅋ’라는 댓글들을 읽은 뒤부터였던 것 같다.
글을 쓰고 글에 대한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많거나 개중에 좋아요라도 눌러진 글은 몇 번이고 다시 보며 아까보다 조회수가 늘었는지 누군가 또 혹시라도 그사이 좋아요를 또 눌렀는지를 문지방이 닳게 드나들며 남몰래 흡족해했다.
심심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재미있다고 해주고 글을 잘 쓴다고 해주는 그 리액션은 흡사 경미한 마약과도 같이 나를 부추겼다.
사실 그동안 글쓰기에 별 재주도 흥미도 없었는데 이런 반응들을 접하고 난 뒤 접어두었던 블로그를 만지작 거리며 그곳에 하루하루 무언가를 써볼까? 아이가 어렸을 때 얼떨결에 아파트 단지의 할로인 파티를 계획하게 되어 열어둔 카페에 조용히 혼자서 글들을 올릴까를 고민하다 문득 예전에 원고를 한편 보내 두었던 한 두어 번 까임을 당했던 브런치에 혹시나 하고 접속을 했다. 웬걸? 작가가 되어 있었다!
시스템을 익히기 위해 습작해놓은 몇 편의 글을 올리던 중 왼쪽 상단에 세줄 메뉴에 초록점이 똑 찍혀 있었다 ‘이건 또 뭐야?’ 라며 클릭하니 심지어 ‘000님이 라이킷 했습니다.’라니...
나는 오늘부로 강력한 마약을 빨기 시작했다.
못 먹어도 Let's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