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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밍아웃

제발, <무엇>이라도 되어주렴.

by 조용해



조용해. 여러분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원래 풀네임은 <조용해서 나쁠 것 없잖아>입니다. 자매품 <조용해도 괜잖아> 설득 버전 <조용해 씨, 조용해주세요 제발,>도 있습니다. 모두 본인을 향한 당부입니다.

앗! 애칭도 있습니다. 쉿! 유사품 욕 아닙니다.


늘 내 안의 시끄러움으로 안정을 찾을 수 없어서 이제쯤은 그럴 때도 된 것 같아서.

속은 파닥거리나 유유하게 부유하는 백조이고 싶어서요.


하고 싶은 거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은 1인입니다.

가슴은 바쁘고 몸은 게으른. 늘 표리부동의 본체를 관리하느라 손발이 고생 좀 합니다.

인정의 욕구와 관종의 욕구 사이 어디쯤에서 본체는 엉키기 일보직전, 똥 싸기 일보 직전의 상황입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브런치를, 감히... 해우소로 써가며 글 쓰는 것으로 배설하고 있습니다.

변비가 심해요. 쓰고 싶은 건 많은데 소화기능이 떨어져서인지 ADHD인 건지 당최 수습이 안됩니다.


핫한 것을 좋아하지만 온고이지신도 신봉합니다.

드러내는 것만큼 비밀을 만드는 것도 즐깁니다.

디지털에 의존해서 아날로그를 부르짖기도 하지요.


언제쯤이면 앞모습과 뒷모습이 같은 그 <무엇>이 되어줄까요?


굳이, 그 <무엇>이 될 필요는 있는 걸까요?


늘 화두를 던져놓곤 결론은 수렴이 안 되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기승전 모호. 아리까리, 긴가밍가, 애매모호 ,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우물쭈물, 갈까 말까, 죽을래? 살래? 죽을래? 나랑 밥 먹을래? 아흐 이건 아닌가?


사족. 프사는 보라색 볼로 남겨둘참입니다. 우연히 아주 맘에 쏙 듭니다. 다른 이의 보라 볼과 달라지고 싶어지는 날이 온다면 채워 넣겠습니다. 안물 안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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