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익어가는 붕어빵/김준한
씨알 같은 밀가루 반죽을 넣고 강의 뚜껑을 닫자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서 있는 사람들
망망했던 시간 환히 열어
잘 익은 꿈 맛볼 수 있다면 달콤한 세월도 오지 않을까
빙그르르 휘도는 검은 물결에
아가미 담근 물고기들
앙꼬로 가득 찬 기대 품는다
추억의 변두리에 닿아 타들어간 바람
식으면 끝장이야 가슴은 언제나 뜨거웠다
꼬리뼈 없이 저 먼 수평선을 건너온 바람도 갈대 위에 돌아 눕는데
곤한 날개 접으며 해안가로 모여든 사람들
하나 둘 종이봉투 한가득 낚은 지느러미로
먼바다를 향해 헤엄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