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김준한
월척 없이 그물에 딸려온 잡어들
가난한 자의 엉킨 세월 속에
당장 죽어도 좋을 만큼 황홀했던 날은 며칠이나 될까
가득 걸려든 문제 해결하며 여기까지 온 나날
그물에 걸린 파도를 실어 나르느라 사람들은 저렇게 출렁이는 걸까
언제쯤 너의 항구에 닿아
퉁퉁 부은 닻줄 묶어
이 무거운 생을 부려놓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