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북클럽 도서인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를 읽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단절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지며 공감이 되면서도 우려와 걱정 또한 만만치 않게 든다. 우리가 직면한 고립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길이 멀고 막막해보이기 때문이다.
고립의 시대, 환경과의 연관성
문득 이 책의 메시지를 환경과 연결지어보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허츠가 말하는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다. 즉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배제된 느낌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또 다른 중요한 문제, 바로 자연과의 단절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느끼는 단절감 역시 현대인의 '외로움'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출퇴근길에 보는 가로수가 자연과의 유일한 접점인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챌린지앱에서 하늘보기 미션이 있겠는가? 도시 사람들은 이렇듯 하루 한 번 하늘보기조차 여유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외로움 위기, 자연과의 단절
또한 오늘날 외로움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지목하기도 하는데, 이는 환경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만들어, 공동의 자산인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킨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생각해보자. 편리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매년 8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동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식탁까지 오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심각한 문제를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긴다. 이는 개인주의가 극대화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자연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통한 해결방법은?
저자는 해결책으로 온정, 돌봄, 협력으로 자본주의를 공동선과 연결하자고 제안한다. 오직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자연과 더 깊은 연결을 느끼고 환경을 우리 공동체의 일부로 인식한다면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러 움직임 중 도시 농업이 그 한 예이다.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채소를 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식물을 키우면서 사람들은 흙의 감촉이나 식물의 성장 과정, 계절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의 리듬을 이해하고 환경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자신이 기른 채소를 먹으면서 식품의 생산 과정과 환경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이어져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유대감을 회복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외에도 환경과 나를 잇는 다양한 방식들은 얼마든지 있다.
기술과 환경
고립의 시대에 환경과 기술은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기술은 우리의 환경감수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가상현실(VR)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북극곰의 서식지 변화를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경험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더 실감나게 전달해 주어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또한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앱을 통해서도 일상에서 친환경적인 실천을 할 수도 있다.
고립의 시대, 자연과 나를 잇다
고립의 시대에 우리는 결국 연결되어야 한다는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사이의 연결도 포함한다.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처럼 자연과 연결되어 있을 때 더 건강해질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돌보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고립의 시대를 넘어, 연결과 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걸음은 바로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어진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