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끄면 안될까요?

- 물 절약, 함께 실천해요-

by 창조적소수

“물 좀 끄면 안될까요?”

이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되뇌곤 한다. 점심을 먹고 난 뒤, 회사 공동화장실에서 마주치는 풍경 때문이다. 양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만 양치컵을 꺼내고, 흐르는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 그 속에서 물이 계속 틀어진 채 양치질이 반복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환경이란 게 이렇게 무심하게 무너지는 건가 싶어 속상하다.


양치와 물 절약 사이에서


회사 화장실, 점심시간.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도꼭지를 틀고 양치질을 한다. 손에 양치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 딱 한 사람을 보았는데 양치컵을 들고 있는 사람조차 물을 계속 틀어놓은 채로 양치질을 끝마쳤다. 콸콸 쏟아지는 물이 세면대사이로 빠져나갈땐 마치 내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아까운 물 어떻게 하지?"


물이 너무 낭비되니 내가 곧바로 끄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마는 나.

나는 여전히 손수건 한 장과 양치컵을 챙기는 습관을 끈질기게 이어간다. 이러한 습관은 유별난 것이 아니다. 물을 아껴 써야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게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양치할 때 양치컵을 쓰면 한 번 양치질마다 평균 5리터, 많게는 10리터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면 물 소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자료도 흔하다. 사실, 물 절약의 첫 걸음은 ‘양치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라는 너무나 단순한 습관일 뿐이다.


말하지 못하는 불편함, 나만의 고민


한 번쯤은, 용기 내서 “물 좀 꺼주시겠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작 그 한마디가 너무 조심스럽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혹시 괜한 오지랖으로 보이지 않을까, 고민만 커져가는데...

최근에는 누군가 남은 음식물을 변기에 버리고, 수도꼭지를 연 채 세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고 화가 났지만 역시 내 목소리는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제는 점심시간마다 화장실을 오가며 양치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바라보는 것이 내 일상이 되었다. 양치컵과 손수건을 챙기는 사람이 여전히 나 하나뿐이지만, 물을 아끼려는 마음이 당연해진 탓에 오히려 양치컵이나 손수건이 없으면 더욱 불편함을 느낀다.


물 절약은 큰 불편을 요구하지 않는다. 양치컵을 쓰거나, 손수건을 챙기는 사소한 선택 하나, 양치 사이 잠깐 수도꼭지를 잠그는 습관만으로도 하루 수십 리터의 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양치할 때는 컵을 사용합시다.’ 이런 메시지는 초등학교 환경교육에서 늘 강조되어 왔다. 실제로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만으로 한 달 평균 150리터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공동 공간에서는 이런 실천을 하는 사람이 드문 것 같다. 언젠가 누군가는 내 행동을 의식해주고 따라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든다.


행동의 변화와 작은 제안

이 고민을 풀어갈 방법이 정말 없을까? 직접적으로 “이제 물 좀 아껴 써요!”라고 말하는 대신, 거울 앞에 ‘물 아껴쓰기’라는 작은 표어나 손글씨 메모를 남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화장실 칸에 ‘양치할 때 물을 잠가주세요’라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관리사무소에 절수 실천을 건의해볼 수도 있겠고.

이러한 작은 행동이 물절약 효과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


양치컵만 잘 사용해도 물 절약으로 이어져 사무실 관리비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회사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일상 속에서 물을 조금 더 아껴 쓰는 습관이 시작될 때,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결국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물 좀 끄면 안될까요?’라는 내 속마음이 언젠가는 작은 표어가 되고, 누군가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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