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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봄, 비

따로 두면 이상해도, 같이 쓰면 어울리는 말들

by DHeath

'봄' 뒤에는 꽃, 빛, 시작, 일교차 같은 말이 어울리는 것 같고, '비' 뒤에는 습도, 우울, 무게, 흐림 같은 말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영 안 어울릴 것 같은 말도 붙여 쓰면, 영향을 주고받아 더 큰 힘을 가진 말에 작은 말이 폭 안긴다.

'봄비'가 그렇다. '비'가 '봄'에 폭 안긴다. 우울은 꽃을 틔우고, 세상을 촉촉하게 적시고, 먼지를 가라앉혀 세상을 또렷하게 만든다.

오늘 봄비가 내렸다. 생일에 맞춰 꽃이 활짝 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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